검은 불의 사람 – 2부 검은 기름의 냄새

렌 파크는 침대에서 내려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다리는 아직 온전하지 않았고 통증은 아침마다 다른 얼굴로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통증을 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통증은 신호였다. 신호는 판단을 돕는 자료였다. 그는 붕대를 풀어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고정했다. 창밖의 공기는 차가웠다. 그는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숨을 고르는 일은 계산의 시작이었다.

그는 마을로 내려가지 않았다. 대신 서류와 보고서를 불러 모았다. 은의 인증서는 이미 그의 주머니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은을 더 파지 않았다. 은은 증명에 충분했다. 더 큰 그림이 필요했다. 그는 지도 위에 점을 찍었다. 물이 흐르는 방향과 지층의 꺾임과 오래된 보고서의 흔적을 겹쳐 보았다. 그리고 하나의 선이 떠올랐다. 그 선은 기름의 선이었다.

기름의 냄새는 아직 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그 냄새를 알고 있었다. 무겁고 달콤하며 동시에 사람을 망가뜨리는 냄새. 그는 그 냄새가 돈의 냄새와 닮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은은 빛으로 사람을 유혹했다. 기름은 소리로 유혹했다. 땅속에서 울리는 낮은 울림. 그는 그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뒤 그는 목발을 짚고 외곽으로 나갔다. 오래된 시추 보고서를 쓴 노인이 있었다. 렌은 그 노인을 찾아갔다. 인사는 길지 않았다. 렌은 질문을 던졌고 노인은 답했다. 답은 불완전했고 기억은 흐릿했다. 그러나 불완전한 답은 렌에게 충분했다. 그는 불완전함을 연결해 완전한 그림을 만드는 데 익숙했다.

노인은 말했다. 예전에 땅에서 검은 물이 나왔다는 이야기. 불이 붙었다는 이야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은 위험이었다. 위험은 비용이었다. 비용은 관리할 수 있었다. 그는 노인에게 약간의 돈을 건넸다. 노인은 더 말하지 않았다. 렌은 더 묻지 않았다. 말이 많아질수록 진실은 흐려졌다.

렌은 장비 목록을 작성했다. 필요한 것은 간단했다. 시추 장비와 인부와 운송 수단. 그는 인부를 고르는 기준을 적었다. 말이 적고 손이 빠른 사람. 가족이 있는 사람. 가족이 있으면 떠나지 않는다. 떠나지 않으면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가족을 관리의 수단으로 생각했다. 그 생각은 차갑고 명확했다.

그는 작은 광고를 냈다. 임금은 보통보다 높았다. 조건은 까다로웠다.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기다렸다. 기다림은 약점이 아니라 전략이었다. 며칠 후 몇 명이 모였다. 그는 그들을 한 명씩 보았다. 눈을 보았다. 손을 보았다. 질문은 짧았다. 대답은 더 짧았다. 그는 둘을 골랐다. 그리고 한 명을 더 골랐다.

장비는 외지에서 들여왔다. 비용은 컸다. 그러나 그는 계산을 마쳤다. 첫 시추는 탐색이었다. 실패해도 손실은 제한적이었다. 그는 땅을 빌렸다. 계약서는 간단했다. 땅 주인은 계산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하면 싸게 판다. 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서명했다. 펜의 무게는 가벼웠다.

첫 삽을 뜨는 날 바람이 불었다. 하늘은 맑았다. 렌은 목발을 짚고 현장에 섰다. 인부들은 그의 다리를 흘끗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 침묵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손짓으로 시작을 알렸다. 소리가 땅을 두드렸다. 리듬이 생겼다. 렌은 리듬을 들었다. 은을 캘 때와 다른 리듬이었다.

몇 시간 뒤 기계의 소리가 변했다. 낮고 길게 울렸다. 렌은 손을 들어 멈추게 했다. 그는 냄새를 맡았다. 흙과 다른 냄새. 금속과 다른 냄새. 검고 기름진 냄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분출은 아니었다. 그러나 징후는 분명했다. 그는 깊이를 기록했다. 압력을 계산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섰다. 서두르지 않았다.

그날 밤 렌은 잠들지 않았다. 그는 노트를 펼쳤다. 수치가 늘어났다. 위험도 늘어났다. 그러나 수익은 더 크게 늘어났다. 그는 곡선을 그렸다. 곡선은 위로 향했다. 그는 그 곡선을 믿었다. 믿음은 수치에서 나왔다.

며칠 뒤 두 번째 시추를 했다. 이번에는 더 깊었다. 기계의 떨림이 커졌다. 인부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렌은 표정을 읽었다. 두려움은 관리해야 했다. 그는 임금을 올렸다. 임금은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다. 손놀림이 빨라졌다. 소리는 다시 바뀌었다. 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타이밍을 계산했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액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 다음에는 더 빠르게. 냄새가 퍼졌다. 렌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인부들은 환호하지 않았다. 환호는 사고를 부른다. 렌은 침착했다. 그는 밸브를 조절했다. 압력을 낮췄다. 그는 분출을 원하지 않았다. 통제된 흐름이 필요했다.

그날 렌은 웃지 않았다. 그는 성공을 축하하지 않았다. 그는 기록했다. 기록은 기쁨보다 오래 남았다. 그는 계산을 다시 했다. 이제 다음 단계가 필요했다. 운송과 저장과 계약. 그는 거래 상대를 떠올렸다. 거대 회사는 아직 부르지 않았다. 먼저 자신의 규모를 키워야 했다. 그는 혼자였다. 혼자일수록 협상은 단순해졌다.

그는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있었다. 렌은 그 아이를 만났다. 아이의 눈은 조용했다. 렌은 그 눈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가족을 만들기로 했다. 가족은 장식이자 방패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 다른 생각이 스쳤다. 혼자만의 집은 너무 컸다. 그는 그 생각을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되지 않은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의 이름은 노아였다. 렌은 노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그러나 소리는 달라졌다. 발소리가 하나 더 늘었다. 렌은 그 소리를 계산에 넣지 않았다. 대신 일정을 조정했다. 노아에게는 방을 주었다. 렌은 규칙을 정했다. 규칙은 간단했다. 질문은 밤에만. 일은 낮에만. 감정은 기록하지 않는다.

며칠이 흘렀다. 기름은 꾸준히 나왔다. 렌은 계약을 준비했다. 작은 회사들과 접촉했다. 가격은 낮게 시작했다. 그는 시장을 시험했다. 반응은 좋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서두름은 값을 낮춘다.

노아는 현장을 자주 바라보았다. 렌은 그 시선을 허용했다. 그는 말했다. 이것은 땅이 숨을 쉬는 소리다.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렌은 그 반응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밤 렌은 손을 씻으며 냄새를 맡았다. 검은 기름의 냄새가 손에 남아 있었다. 그는 그 냄새를 지우지 않았다. 냄새는 방향을 알려주는 표식이었다. 그는 거울을 보았다. 얼굴은 변하지 않았다. 다리의 상처는 남아 있었다. 그는 상처를 계산했다. 상처는 그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정해주었다.

렌 파크는 알았다. 은은 그를 여기로 데려왔다. 기름은 그를 더 멀리 데려갈 것이다. 그는 혼자였다. 그러나 이제 혼자는 선택이었다. 그는 선택을 좋아했다. 선택은 힘이었다. 그는 노트를 덮었다. 다음 날의 계획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검은 기름의 냄새는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