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불의 사람 – 13부 바다로 향하는 선

렌 파크는 새벽의 항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는 잔잔했고 안개가 수면 위를 얇게 덮고 있었다. 그는 지도 위에 그려진 선을 떠올렸다. 선은 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고 평원을 가로질러 이곳으로 이어졌다. 바다로 향하는 선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었다. 그것은 의존을 끊는 결정이었고 고립을 감수하는 선언이었다.

측량팀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말수는 적었고 기록은 많았다. 렌은 그 균형을 좋아했다. 말은 오해를 낳았고 기록은 증거를 남겼다. 그는 토지 소유자들의 목록을 다시 확인했다. 이름과 가격과 조건. 일부는 교회를 이유로 거절했고 일부는 가족을 이유로 망설였다. 렌은 망설임을 이해했다. 이해는 설득의 시작이었다.

그는 직접 현장을 돌았다. 낮은 언덕에서 바람의 방향을 확인했다. 바람은 파이프의 노출을 줄일 수 있었다. 그는 토양 샘플을 들고 냄새를 맡았다. 염분과 점토의 비율. 숫자는 곧 표가 되었다. 표는 일정으로 바뀌었다. 일정은 비용을 결정했다.

이든 브룩의 교회는 그날도 붐볐다. 설교는 바다를 향한 욕망을 경고했다. 공동체를 떠나는 자들의 끝을 말했다. 렌은 보고를 통해 그 문장을 읽었다. 그는 문장을 분해했다. 공포와 배제. 선택의 강요. 그는 대응하지 않았다. 대응은 이든의 무대였다. 그는 자신의 무대를 준비했다.

마을 회관에서 열린 설명회는 조용했다. 렌은 연단에 서지 않았다. 그는 원탁에 앉았다. 원탁은 대등함을 만들었다. 그는 송유관의 구조와 안전 장치를 설명했다. 사진과 도면. 사고 시 차단 절차. 그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많았지만 공격적이지 않았다. 조용함은 신뢰의 신호였다.

노아의 편지가 도착했다. 짧은 문장. 오늘은 물고기를 배웠다. 물고기는 방향을 바꾼다. 렌은 그 문장을 여러 번 읽었다. 방향을 바꾸는 물고기. 그는 답장을 썼다. 방향을 바꾸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그 문장을 지웠다. 대신 이렇게 썼다. 네가 배운 것을 다음에 보여줘.

현장에서는 첫 삽이 들어갔다. 땅은 단단했고 작업은 느렸다. 렌은 느림을 허용했다. 서두름은 사고를 불렀다. 그는 안전 회의를 늘렸다. 규칙은 반복되었다. 반복은 습관이 되었다. 습관은 사고를 줄였다.

그날 오후 작은 갈등이 있었다. 한 토지 소유자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나섰다. 이유는 교회의 압박. 렌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우회로를 제시했다. 우회는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통제는 유지되었다. 그는 선택의 결과를 설명했다. 선택은 상대의 몫이었다.

밤이 되자 렌은 항구로 돌아왔다. 파도 소리는 일정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갔다. 차가운 물이 몸을 감쌌다. 물속에서는 모든 소리가 둔해졌다. 그는 숨을 고르고 떠올렸다. 노아의 침묵. 불기둥의 열기. 그리고 이 바다의 냉정함. 냉정함은 계산과 닮아 있었다.

다음 날 경쟁사의 간부가 다시 연락했다. 제안은 더 커졌다. 렌은 듣지 않았다. 그는 송유관 공정을 설명했다. 간부는 웃었다. 웃음은 경멸처럼 느껴졌다. 렌은 전화를 끊었다. 끊음은 결정이었다.

이든은 설교에서 말했다. 바다로 향하는 선은 죄의 길이라고. 렌은 그 말을 기록했다. 그는 대응 자료를 배포했다. 환경 영향 평가. 세금 기여 예상. 고용 수치. 자료는 말보다 느리게 퍼졌지만 오래 남았다.

노아의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손짓으로 이야기한다고. 렌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숨은 길었다. 그는 그 숨을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었다.

공사는 중반을 넘겼다. 파이프는 땅속으로 이어졌다. 렌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구간을 걸었다. 반복은 변화를 드러냈다. 작은 균열. 작은 누수. 그는 즉시 수정했다. 즉시는 비용을 낮췄다.

밤에 렌은 노트를 펼쳤다. 바다로 향하는 선 안정적 진행. 교회 반발 지속. 아들과의 거리 완만한 변화. 그는 마지막 문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완만함은 희망이었다.

그는 창밖을 보았다. 교회의 불빛과 현장의 불빛 그리고 항구의 불빛. 세 불빛이 일직선으로 보였다. 선은 이제 지도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현실이 되었다.

렌 파크는 알았다. 바다로 향하는 선은 자신을 더 고립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는 균형을 선택했다. 균형은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그 흔들림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