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불의 사람 – 24부 흔들리는 기둥

렌 파크는 새벽에 현장 점검을 나갔다. 항구의 공기는 차분했고 기계의 소음은 낮았다. 그는 소음을 숫자로 바꾸는 습관을 유지했다. 숫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은 숫자 밖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흔들림이었다. 현장 보고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 생산 정상. 출입 통제 유지. 분쟁 없음. 렌은 보고서를 덮었다. 이상이 없다는 말은 늘 늦게 진실이 되었다. 그는 기둥을 떠올렸다.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23부 무대 없는 싸움

렌 파크는 이른 아침 항구를 걸었다. 바람은 잦아들었고 수면은 고요했다. 고요는 끝이 아니라 전조였다. 그는 난간에 손을 얹고 진동을 느꼈다. 일정했다. 일정함은 관리의 결과였다. 그는 결과를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현장 보고는 간결했다. 무단 접근 시도 없음. 설비 이상 없음. 작업 속도 정상. 렌은 보고를 접었다. 숫자는 평온했다. 그러나 평온은 늘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평온을 연장하는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22부 닫힌 문 앞에서

렌 파크는 새벽에 항구의 출입 기록을 다시 확인했다. 숫자는 늘었고 허가 없는 시도는 줄었다. 줄어듦은 안심을 주지 않았다. 닫힌 문은 다른 길을 찾게 만들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문을 더 닫지 않았다. 기준을 더 분명히 했다. 현장 회의는 짧았다. 렌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표를 가리켰다. 출입 승인 시간대와 중단 기준. 감독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21부 침묵 이후의 소음

렌 파크는 설명회가 끝난 다음 날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다. 원탁에서 오간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다. 질문은 소리보다 오래 남았다. 그는 노트를 펼쳤다. 문장은 짧았다. 기준 유지. 절차 강화. 소음 관리. 그는 소음을 적었다. 소음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아침이 밝자 항구는 평소처럼 움직였다. 크레인의 팔이 느리게 돌고 하역 차량이 줄을 맞췄다. 렌은 동선을 확인했다. 변화는 없었다. 변화가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20부 균열 속의 결정

렌 파크는 새벽에 깨어났다. 창밖은 어두웠고 항구의 불빛만 낮게 반짝였다. 그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어제의 기록을 떠올렸다. 무너진 선 위에서의 균형. 균형은 정지 상태가 아니었다. 움직임이었다. 그는 그 움직임을 선택해야 했다. 현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렌은 라디오를 끄지 않았다. 말들이 흘러나왔다. 중립을 가장한 의견과 노골적인 비난. 그는 소리를 배경으로만 두었다. 배경은 판단을 흐리지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19부 무너진 선 위에서

렌 파크는 새벽에 경보 기록을 다시 확인했다. 센서의 흔들림은 짧았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누군가 경계를 시험했다. 시험은 다음 단계를 예고했다. 그는 시험을 싫어하지 않았다. 예고는 대비를 가능하게 했다. 그는 대비를 정리했다. 인력 배치 조정. 야간 조명 확대. 출입 기록 자동화. 구조는 말없이 강화되었다. 마을의 공기는 달라졌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졌고 시선이 길어졌다. 길어진 시선은 판단을 숨겼다. 렌은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18부 경계가 무너지는 소리

렌 파크는 아침 회의에서 문서를 내려놓았다. 문서는 법무팀의 검토 결과였다. 경계선은 아직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유지에는 비용이 들었다. 그는 비용을 계산했다. 숫자는 안정적이었다. 말은 불안정했다. 마을에서는 작은 충돌이 잦아졌다. 현장 입구에서의 말다툼. 교회 앞에서의 시선 교환.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빈도는 늘었다. 렌은 빈도를 기록했다. 빈도는 위험을 예고했다. 그는 보안을 조정했다. 동선 분리 강화. 야간 순찰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17부 적의 이름을 부르다

렌 파크는 새벽에 항구를 떠났다. 바다는 잔잔했고 하늘은 흐렸다. 그는 차를 몰며 도로의 굴곡을 느꼈다. 굴곡은 익숙했다. 익숙함은 경계를 낮췄다. 그는 경계를 낮추지 않으려 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보고가 쌓여 있었다. 생산은 안정적이었다. 송유관은 정상 작동 중이었다. 숫자는 문제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이 문제를 만들고 있었다. 이든 브룩의 이름이 보고서에 반복되었다. 비공개 모임 증가. 기부 요구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16부 고립의 설계

렌 파크는 아침 일찍 지도 위에 선을 다시 그었다. 이미 완성된 선이었지만 그는 지우고 다시 그렸다. 지우는 행위는 확인이었다. 확인은 안심을 주었다. 송유관은 바다로 이어졌고 시장과 직접 연결되었다. 중간의 의존은 제거되었다. 그는 그 구조를 고립의 설계라고 불렀다. 고립은 위험을 줄이기도 하고 키우기도 했다. 현장 회의는 짧았다. 렌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도면을 펼쳤다. 도면은 말을 대신했다. … Read more

검은 불의 사람 – 15부 바다의 끝에서

렌 파크는 항구의 새벽을 다시 찾았다. 공기가 엷고 차가웠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완전히 잠들어 있지는 않았다. 파이프의 끝에서 작은 진동이 전해졌다. 그는 그 진동을 발바닥으로 느꼈다. 진동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살아 있는 것은 관리가 필요했다. 시험 운전은 성공적이었다. 보고서는 간결했고 수치는 안정적이었다. 렌은 수치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확신은 습관이 되면 사라졌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