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불의 사람 – 14부 이름을 잃는 밤
렌 파크는 늦은 밤 사무실에 홀로 남아 있었다. 등불 하나만 켜 두고 서류를 넘겼다. 송유관 공정표는 안정적이었다. 숫자는 말없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숫자를 믿었다. 숫자는 배신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밤 그의 눈은 숫자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밖에서는 바람이 불었다. 창문이 낮게 울렸다. 울림은 불기둥의 밤을 떠올리게 했다. 렌은 그 기억을 밀어냈다. 밀어냄은 습관이었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