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항로의 남쪽 끝 – 12부 이름의 균열을 향해 걸어가는 자들
문을 지나자마자 공기가 바뀌었다.아니 정확히는 공기가 ‘무너졌다’라는 표현이 더 가까웠다.유라와 리테가 들어선 공간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으며,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았다. 마치 공기라는 개념이 붕괴된 세계였고, 대신 아주 오래된 숨결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둘은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그러나 숨은 폐 속으로 제대로 도달하지 않았다.그냥 공기가 지나가는 느낌만 있었고, 산소의 감각은 희미해졌다. 리테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문 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