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항로의 남쪽 끝 – 22부 바다 절벽 아래의 은밀한 도시
심연극장이 거대한 몸부림을 치며 흔들리던 순간,어둠이 찢어지듯 뒤틀렸다.검은 실들이 공기를 갈라내며 폭발했지만바닥 아래의 깊은 층에서는 또 다른 진동이 일어나고 있었다.심연보다 더 아래,빛도 닿지 않고 기억도 내려가지 않는 깊은 틈. 그 틈에서 바람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바람도 아닌데 바람처럼 들리고누군가의 목소리도 아닌데누군가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소리. 유라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가자신을 불렀다는 걸 느꼈다.리테는 귀를 막았지만막아도 들리는 소리였다.마음 안에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