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지 않던 골목에서 – 4부 각자의 결혼이 조금씩 어긋나던 때
언덕마을의 아침은 늘 같은 소리로 시작되었다빨래를 터는 소리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출근하는 아저씨들의 가벼운 발걸음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그 익숙한 소리들 사이에서서이와 우진의 삶은 조금씩겁나게 작은 틈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서이는 출근 준비를 하며 부엌 테이블에 앉았다서랍에서 남편이 준 초록색 스카프를 꺼내 목에 천천히 두르는 동안얼마 전 분식집에서 우진과 마주쳤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조용하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