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지 않던 골목에서 – 14부 서이가 사라진 저녁들
서이는 그날 이후305호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췄다의식적으로 멈춘 것이었고억지로 멈춘 것이었다마음은 이미 수없이 다락방 계단을 오르고 있었지만몸만이 그 마음을 붙잡고 있었다 퇴근 후늘 분식집 쪽으로 향하던 길에서서이는 집으로 바로 올라갔다우산을 접고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르며자신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오늘은 가지 말자오늘만은내일은 모르겠지만오늘은 집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남편은 출장 중이었고전화도 없었다서이는 가방을 내려놓고불을 켜지 않은 채 소파에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