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지 않던 골목에서 – 8부 밤골목에서 시작된 긴 대화
밤은 깊어가고 있었지만언덕마을은 여전히 조용했다가로등에 비친 벌레의 그림자만이 벽에 아른거렸고멀리 항구에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조차오늘따라 무기력하게 퍼져나갔다 비가 오지 않았지만두 사람의 마음에는여전히 스며드는 습기가 남아 있었다서이와 우진은 계단 아래 비가림 포구에 나란히 앉아잠시 말을 잃은 채서서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어색함을 넘어서는묵직한 공감에 가까웠다서로의 상처를 마주한 후그 상처를 처음으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 Read more